곁에 두고 읽는 장자 심리학 철학, 인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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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장자 심리학 철학, 인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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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1.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 세상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불가해한 일들로 가득하다

티끌에 불과한 존재인 인간이 하늘의 섭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개미 세계에서 인간은 하늘의 신과 같은 존재다

구둣발에 밟혀 죽는 개미는 왜 그런 재앙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 장자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인간이나 개미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개미에게 하늘 같은 인간도 실상은 티끌에 불과할 뿐이다.

개미가 인간을 이해할 수 없듯이,

인간도 하늘을 이해할 수는 없다

 

- 장자 <산목>편의 우화

 

장자가 산의 울타리를 걷다가 이상한 까치 한 마리를 보았다

날개의 넓이가 일곱자고 눈의 크기는 직경이 한 치였다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 밤나무 숲으로 날아가 앉았다

 

장자는 투덜거렸다 '뭐 이런 새가 다 있나?

날개는 큰데 높이 날지는 못하고,

눈은 큰데 사람을 보지도 못하다니'

 

장자는 잽싼 걸음으로 활을 잡고 겨냥했다

그때 마침 매미 한 마리가 시원한 나무 그늘에 붙어

제 몸조차 잊고 있었다. 그 곁에는 사마귀가

나뭇잎 뒤에 숨어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사마귀는 매미를 노려보느라 제 몸이 노출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까치는 그 사마귀를 잡으려는 생각에

제 본성을 잊고 있었다

 

그때 이를 본 장자가 슬픈 듯이 말했다

 

'아아, 만물은 본래 서로 얽혀 있어서, 하나의 종류가

다른 종류를 불러들이고 있구나!'

 

그리고 활을 버리고 되돌아 나오자, 밤나무 숲의 주인이

장자를 쫓아오며 밤을 훔친 줄 알고 욕을 했다

 

장자는 집에 돌아왔으나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물었다

 

'나는 바깥으로 드러난 것을 지킨다면서 정작

내 몸을 지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지금 나는 산을 거닐다가 내 몸을 잊었고

그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를 스치고 밤나무 숲에서

노닐다가 제 본성을 잊었다, 또 밤나무 숲의 주인은

나를 도둑으로알고 모욕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편치가 않았던 것이다'

 

- 위 이야기는 매미 위 사마귀, 사마기 위 이상한 까치,

그 위에는 장자가 있고, 장자 위에는 밤나무 숲 주인이 있다

먹이사슬에 대한 비유로 읽을 수 있지만

높이가 다른 다섯 개의 차원을 보여주는 우화도 될 수 있다

 

- 눈 앞의 것에 사로잡혀 자기를 잊는 것은 그 위

차원에 있는 존재의 노림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일이다.

 

- 욕망에 눈이 흐려지면 자기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다

세상은 내 눈에 보인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잊어버린 내 참모습이 따로 있을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주시하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을 수 있다

 

2. 강물 같은 슬픔도 잠시 스치는 소나기처럼

 

- 모든 우연은 뒷날 돌아보면 필연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엉뚱한 것 같았던 일들이 나중에 보면

섭리의 작용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말

 

- 땅의 인간이 하늘의 섭리를 이해하려면 관점을 달리 해서

좀 더 멀리, 좀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삶의 한계에 있는 우리네 인간은 삶 너머의

무한한 세계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루살이가 내일을 모르듯이 인간은 내세를 모른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면

삶은 그다지 억울하거나 분할 것이 없다

지금 내 눈에 크게 보이는 것들은 뒷날 돌아보면

지극히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 미움도 백 년을 못 가고, 원한도 백 년을 못 간다

하늘을 찌를 듯한 격분도 여름날의 번개와 같은 것이다

강물 같은 슬픔도 잠시 세상을 스쳐가는 소나기일 뿐이다

 

- 좀 더 멀리, 좀 더 길게 바라보면 낙망할 일도 좌절할 일도 없다

 

-지금 그대의 인생이 밤이라고 절망할 것은 없다

잠시 뒤에는 다시 낮이 찾아올 것이다

 

-그대의 삶이 남루하다고 낙담할 것이 없다

조금 더 가면 화려한 비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섭리의 맷돌은 멈춘 듯해도 돌아가고 있으며,

하늘의 그물은 엉성한듯해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

느끼지 못해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돌아가고,

보이지 않아도 대낮에도 별들은 빛나고 있다

 

그대가 끝이라고 생각한 것들은 끝이 아니다.

 

 

 

Seize the day!

 

 

Carpe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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