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관 장자,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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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림과 글

철학관 장자,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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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 징크스가 불러온 금기들

- 장자의 '달생편'

 

제나라 환공이 늪지에서 사냥을 했는데,

관중이 그 수레를 모시고 있었다

그때 문득 환공이 귀신을 보았다

그 이후 환공은 헛소리를 하며 병에 걸려

여러 날 밖에 나가지 못했다

제나라 선비 중 황자 고오라는 사람이

환공을 찾아와 말했다

 

'임금님께서는 스스로 병에 걸린 겁니다

산에는 기라는 귀신이 있고,

들에는 방황이란 귀신이 있으며,

못에는 위사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환공이 다시 물었다

 

'위사라는 귀신은 어떻소?'

'위사는 크기가 수레바퀴 통만 하고

길이는 수레바퀴 끌채만 하며

자주색 옷을 입고 머리에는

붉은 관을 쓰고 있습니다.

그놈은 수레가 달릴 때 나는 소리를

가장 싫어합니다

그래서 수레 소리가 나면

목을 빼어 들고 일어섭니다.

그런데 그놈을 본 사람은

반드시 천하를 제패한다고 합니다.'

 

환공이 껄껄 웃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 위사야말로 내가 본 바로 그 놈이오'

 

그 이후 환공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아버렸다

 

- 귀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 귀신에 대한

  상상이 병 주고 약 주고 한 것

 

- 마음에 의심하는 바가 있으면

  온갖 망상이 일어나 사람을 미혹시킨다

 

- 의심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러운 법이다

 

- 의심은 망상을 낳고, 망상은 귀신을 낳는다

 

- 첫날밤에 소박맞아 원귀가 되었다는 설화는

  모두 신랑의 의심에서 비롯된 것

 

- 의심으로 눈귀가 가려진 컴컴한 마음에는

  두려움이 일고 귀신이 깃들인다

 

 

2.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으니 두려운 것도 없더라

 

- 보고 듣는 것을 닫아버리고

  밖의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평온하다

 

- 지금 그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혹시 달빛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림자가 아닌가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가 아닌가

 

- 도는 깨달음으로 보고,

  신은 믿음으로 보며,

  귀신은 공포로 본다

 

- 그대 앞에 놓인 잔에는 무엇이 담겨있는가?

  술인가, 뱀인가

  공포라는 요물은 술도 뱀으로 만든다.

  물지도 못하는 뱀 그림자에

  마음을 물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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